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0

수영과 정신 건강 2 (feat. 심리적 밸런스) 요즘 제가 받고 있는 수영 수업의 강도는 높은 편입니다. 강도가 높다는 것은 새로운 스킬이나 재미 위주보다는 지구력 훈련과 자세 교정이 중점이 되어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스타일이 저하고 잘 맞아서 나름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수업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서 그런지 수강생들이 하나 둘씩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정도로 힘든데, 저한테는 왜 잘맞는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몸을 혹사시켜 멘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지구력 키우기 위한 장거리 훈련 같은 경우, 많은 회원님들이 두려워하는 시간이면서 엄청난 인내와 의지로 이겨내야 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 훈련을 어떻게든 소화를 하고 나면,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그 어떤 .. 2025. 8. 5.
우리도 할 수 있다 (feat. 수영대회) 수영을 취미로 하다보면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예쁘고 특이한 수영복을 모으는 것이 될 수 있고, 어떤 분들에게는 N차의 수력이라는 내공이 될 것입니다. 또 같은 수영장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강사 선생님들과 거의 가족처럼 지내는 기쁨이 크고, 그 수영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분들도 계시죠. 다양한 케이스들이 존재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 좀 걱정스러울 정도의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 늦기 전에 수영대회 출전해 보는 것입니다. 1. 수력 1년 차의 헛된 망상일지라도"수영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이세요." "기본적인 감각이 있으시네요." 격려와 응원의 차원에서 수영 쌤들이 해주신 말들은 저에게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차기 배울 때부터 .. 2025. 7. 24.
체형교정 센터 방문기 4 (final) 지난 2달 동안 진행되었던 체형교정은 저번주에 일단락 마무리 되었습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체형교정과 통증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자 무지함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아팠으니 지난 30년간 저를 괴롭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영을 못할까봐 체형교정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내 신체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아껴줘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통증이 완벽하게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어깨에 얹은 돌덩이를 내려놓고 좀 살만해진 상태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1. 목과 등이 일자여서 슬픈 인간자연스러운 굴곡 대신 자로 잰 듯이 일자로 떨어지는 목과 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저를 십수년간 괴롭혀온 통증의 주범이었습니다. 아마 어렸을때 남보다 더 일자로 되.. 2025. 7. 11.
중상급 강습 이야기 2 (feat. 턴) 오늘 어머니 표 삼계탕을 먹어서 그런지 힘이 솟아나는 하루입니다. 어김없이 수영 강습을 다녀왔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어서 쌤이 가르치시는 건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유난히 호흡이 달리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호흡량 늘리는 훈련을 시작으로 생각지도 못한 '턴' 기술까지 배우는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1. 체형교정의 효과얼마 전에 일단락 마친 체형교정의 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한쪽 골반이 밖으로 빠져있어 그런지 발차기를 했을때 중심이 무너지면서 뒤뚱거리고 한쪽 방향으로 잘못 가고 그랬는데, 양쪽 골반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올곧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 감각과 추친력이 생겼습니다. (진짜 체형 교정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드리고 싶네요) 한마디로 발에 모터를 .. 2025. 7. 9.
수영과 정신 건강 접영 킥 차는 것을 보면 마치 돌고래가 인간으로 환생한 것 같다는 마이클 펠프스. 수영 황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어나더 레벨의 커리어와 슈퍼스타급 인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죠. 사실 그가 수영을 시작한 이유는 어릴 적 진단을 받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펠프스는 어린 시절 집중력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의사는 ADHD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를 건강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영을 시켜 보기로 결정한 것이죠. 7세의 나이에 처음 수영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 물에 얼굴을 담그는 것조차 무서워해서 백스트로크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수.. 2025. 6. 30.
중상급 강습 이야기 (feat. 호흡 트기) 새로운 수영장에서 중상급반으로 승급한 저는 저번 주부터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허리와 골반 교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지 무난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천연 해수풀이 제공하는 특혜와 통유리창으로 펼쳐지는 파라노마 전경을 만끽하며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려고 했던 저에게 중상급반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강도 높은 훈련이 찾아왔습니다. 1. 공포의 지구력 훈련선생님은 오늘 오리발을 가져오라고 한 이유가 있다며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지구력 훈련을 시작합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점차 강도를 높여나갔다가 다시 쿨다운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처음에 25M를 세번 왕복한 다음, 30초 휴식 후 네번 왕복, 다시 30초 휴식 후 5번.. 2025. 6. 21.
중급 강습 이야기 8 (feat. 천연 해수풀) 안녕하세요, 딱 한 달 만에 수영 강습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체형교정을 어느 정도 받고 나니 통증이 많이 좋아져서 수업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그토록 좋아하는 수영을 얼른 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이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집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또 한 번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전 업장은 운전해서 40분 걸리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더라고요. 사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다행히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성격이어서 자주 옮긴 다고 스트레스받지는 않습니다. 옮긴 수영장은 신축이라 시설과 청결 상태가 너무 좋았고, 편의 물품 구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천연 해수풀이라 피부가 예민한 저에게 딱 맞는 곳으로, 완전 '럭키비키' 한.. 2025. 6. 17.
수영 강습 준비물 6가지 수영 배우려고 생각하시나요? 강습을 등록하기 전에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6가지 준비물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체력 강습이 시작되고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보통 호흡을 먼저 배우고 발차기 동작까지 연결해서 진행을 합니다. 물론 물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은 물과 친숙해지는 과정을 별도로 가지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과 발차기를 배우게 됩니다. 나중에 접배평자 다 배우고 수영을 어느 정도 하시게 되면 아실 테지만, 킥판 잡고 발차기로만 25M 왕복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팔과 가슴, 허리로 추진력을 보태지 않고 오로지 발로 차는 킥 동작과 호흡으로만 완주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어마무시한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수영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2025. 6. 12.
수영 영화 추천 <보이 인 더 풀> 5월 개봉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사는 제주에는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어 오래 기다렸습니다. VOD에 공개되자마자 보았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오랜만에 독립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원 없이 헤엄쳐 본 시간이었습니다.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오히려 그 깊이를 잘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1. 그대로 전해지는 성장통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온 석영(여주인공)은 엄마와 동생에게 틱틱거리는 평범한 사춘기 소녀입니다. 그나마 좋아하는 수영을 하는 것이 유일한 일상의 돌파구입니다. 한편 '우주'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는 석영이 바닷가에서 혼자 놀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순간에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가와 구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202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