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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우리도 할 수 있다 (feat. 수영대회)

by 스윔달링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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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취미로 하다보면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예쁘고 특이한 수영복을 모으는 것이 될 수 있고, 어떤 분들에게는 N차의 수력이라는 내공이 될 것입니다. 또 같은 수영장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강사 선생님들과 거의 가족처럼 지내는 기쁨이 크고, 그 수영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분들도 계시죠. 다양한 케이스들이 존재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 좀 걱정스러울 정도의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 늦기 전에 수영대회 출전해 보는 것입니다. 

 

1. 수력 1년 차의 헛된 망상일지라도

"수영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이세요." "기본적인 감각이 있으시네요." 격려와 응원의 차원에서 수영 쌤들이 해주신 말들은 저에게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차기 배울 때부터 처음 배우는 사람치고는 빨리 익히는 편이고 소질이 있다는 멘트를 자주 들었는데, 40대라는 뒤 늦은 나이에 용기 있게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저에게는 너무 큰 위로와 선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지각한번 한적 없고, 숨이 턱에 차도록 힘들어도 맨 앞에서 출발하는 순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급기야 얼마 전에는 듣지 말았어야 할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회원님은 어렸을때부터 수영을 하셨으면 진짜 선수해도 되셨을거 같아요." "제가요? 에이,,,말도 안되요." 손사레를 치며, 가볍게 넘기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으나, 이미 저의 머릿속에는 도전의 의지라는 불이 짚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진짜 내년 대회를 목표로 한번 준비해볼까? 

 중년의 나이에 지리멸렬한 일상을 버티고 이겨내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는 수영 매니아가 되어버린 저는 사실 접영을 마스터하고, 턴과 스타트까지 배우고 나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프리다이빙과 같이 다른 종류의 워터스포츠를 도전해볼까 싶었지만 뭔가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취미의 가지수를 늘리는 쪽이 아닌 한 분야에서 찐 고수가 되고 싶어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실제로 출전을 해서 헛된 망상의 쓴맛을 보기도 하는 그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자, 그럼 저같이 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자격으로서 준비할 수 있는 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알아볼까요? 

 

2. 일반인을 위한 수영 대회 종류

✅ 1. 마스터즈 수영대회
가장 대표적인 성인 수영대회 25세 이상 성인을 위한 대회 (일부는 18세 이상도 가능) 수영 실력에 따라 참가할 수 있고, 기록 중심 또는 참가 중심으로 운영됨 국내 마스터즈 대회 예시: 대한수영연맹 마스터즈 대회 YMCA, 수영협회 주최 지역 대회 전국 수영 동호회 대회 등

✅ 2. 생활체육 수영대회
시·도 수영연맹이나 지자체에서 주최 주민센터, 수영장 강습생들 대상으로 참가 기회 제공 초보자도 많이 참여함 (경험 쌓기 용으로 적합)

✅ 3. 수영 동호회 대회
수영 동호회 간의 친선대회 또는 자체 대회 경쟁보다 즐기는 분위기가 많음 가입 후 꾸준히 활동하면 대회 참여 가능

✅ 4. 오픈워터 수영대회
바다, 강, 호수에서 열리는 장거리 수영대회 수영장 대회와는 다른 매력 **철인 3종 경기(Triathlon)**에도 수영 구간 있음

참가 조건은 보통 이렇습니다:
특정 협회나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거나 등록만 하면 가능 건강상 문제가 없는 사람 종목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중 선택 가능 거리도 50m부터 1500m 이상까지 다양

💡참여 팁:
본인이 다니는 수영장 강사에게 “대회 출전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소속된 수영장에서 단체 참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호회나 인스타그램에서 “마스터즈 수영”, “성인 수영대회” 검색해보면 다양한 모집 공고가 나옵니다.

3.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수영 선수를 하겠다는게 아닙니다. 그저 이러한 사례들도 있으니 뭐든지 힘내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적같은 일이 나기도 하며, 인생에 한번쯤은 이런 도전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놀랍게도 인터넷에서 서핑을 하던 중 저는 일반인이었다가 뒤늦게 수영 선수가 된 분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10대~20대 초반에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아래와 같이 성인 이후에 수영을 시작해 선수 또는 대회 입상 경력을 쌓은 사례들도 있어요. 

1. 박세연 – 40대에 마스터즈에서 국가대표 선발
소개: 30대 중반까지 일반 직장인 → 40대에 마스터즈 수영 시작
성과: 국내 마스터즈 대회 다수 입상, 오픈워터 수영 대표 선발
특징: 전문선수가 아닌 동호인 출신으로도 국제대회 출전
시사점: 성인 이후 꾸준한 훈련과 기록관리로 충분히 ‘선수급’ 가능성 입증


2. 다라 토레스 (Dara Torres) – 미국
소개: 원래 수영 국가대표였지만, 41세에 은퇴 후 복귀, 올림픽 출전
성과: 베이징 올림픽(2008) 은메달 획득
특징: 프로선수였지만 40대에 복귀 → 다른 선수들과 경쟁
포인트: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함 + 체계적인 훈련’이 핵심


3. 일반인→철인3종·수영부문 국가대표
철인3종 선수 중 상당수가 20대 후반~30대 이후 수영 시작
수영이 취약했던 사람들이 마스터즈나 동호회 통해 실력 향상
예: 유튜버 ‘아야어’처럼 30대 이후 수영 입문 → 풀코스 철인 대회 완주

저는 대회에 출전만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늦은 나이에 뭔가에 도전하는 것은 확실히 리스크가 큰 만큼 두려움도 크니까요. 하지만 위의 사례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체력이 몇 배로 좋은 나이 어린 선수들과 정정 당당히 경쟁하여 입상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할만한 사례들입니다. 

4. 대한 수영 연맹을 아시나요

사실 이 모든 것을 시작하려면 이 기관에 대해서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수영연맹(영문 명칭: Korea Aquatics, 약칭 KAQ)은 대한민국 수영, 수구,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오픈워터, 하이다이빙 등 주요 수중 종목을 총괄하는 국가 공인 스포츠 행정 기구입니다. 이곳에서 전국수영선수권대회, 마스터즈, 오픈워터와 같은 국 내외 대회들을 개최하기 때문입니다. 국제 교류를 위해  FINA(세계수영연맹), 아시아수영연맹, Swimming Victoria(호주 빅토리아주 수영연맹)와 기술협약 체결을 맺고 있으며, 심판, 코치 교육 등 전문 체육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성인들은 청소년 들을 위한 선수 등급제와 같은 제도가 아직 없기 때문에 별도의 루트를 통해 대회에 참가 할 수 있습니다. 대한수영연맹은 전국 시·도 수영연맹을 통해 지역 단위 대회와 동호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각종 마스터즈 또는 생활체육 대회에 꾸준히 참가를 하면 대한수영연맹에 동호인 선수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올해는 아니지만, 향후 대회에 나가게 되면 포스팅에 자세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스윔달링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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