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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중급 강습 이야기 6

by 스윔달링 2025. 4. 27.

팔꺽기를 새로 배우고 마냥 신이 난 제게 숙제가 생겼습니다.

팔꺽기와 접영을 마스터하기 전에

중급반 수업에서 배우는 영법을 세부적으로 다듬기! 
매번 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한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저에게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1. 이제부터는 디테일이다

자유형, 배영 그리고 평영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마이쌤은 이 세 가지 영법을 저희에게 한 번씩 해보라고 하시더니 팩폭을 날리셨습니다. "정말 딱, 기초적인 것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평영까지 기초적인 영법을 배웠으니 이제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중급반에서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이 갖춰집니다. 지금 상태로는 계속 중급반 수준으로 머물게 될 것입니다." 
  자, 이것이 무슨 말인가하면. 자유형 팔꺽기를 하거나, 배영의 팔동작을 할 때 어깨를 살짝 돌려 롤링을 해주면서 팔동작이 가미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평영 팔동작을 할 때 물을 캐치하면서 가슴 바로 앞에서 반동을 주어 수면 위로 상체가 올라가야 한다는 것 등등 디테일한 기술까지 접목해서 영법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스킬들이 몸에 베이도록 앞으로 3개월 동안 꾸준한 연습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는 재미있어서 의욕적으로 하게 되지만 반복적으로 연습을 할 때는 지루하기 때문에 금방 지치거나 흥미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상급반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인내해야 하겠지요? 한 마리 나비처럼 아니 돌고래처럼 접영을 하며 물살을 가르는 나 자신을 상상하면서 이 과정을 인내해보려고 합니다.

2. 우아한 자유형 팔꺽기 

호텔에 어쩌다가 놀라가면 수영을 할 줄 몰라 인피니티 풀 선베드에 가만히 누워 여유롭게 아침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해 왔습니다. 그때 제일 부러웠던 것이 힘 안 들이고 매우 평화롭고 고요하게 자유형으로 수면을 가르며 왔다 갔다 하는 수영 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평온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수영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그것이 궁금했는데 수영 강습 9개월 차에 드디어 저도 그 비밀을 전수받게 된 것입니다. 팔을 꺾으면서 자유형을 하니까 힘이 덜 들고 좀 더 효율적으로 수면을 가로지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25M를 10번도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0번 정도는 원래 하지 않았냐고요? 2번만 왕복해도 숨이 가빠오고 팔이 아파서 더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효과적인 드릴을 배우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각도로 팔을 들어 올리고 그대로 앞으로 가져와서 수면 위로 글라이드 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팔의 이 각도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시간이 필요할 것만 같았습니다. 실제로 킥판 없이 팔꺽기 자유형을 들어가면 호흡을 하면서 팔을 꺾을 때 호흡에 집중하느라 팔 각도는 생각을 못하게 되거나 가라앉을까 봐 팔을 빨리 들어 올리게 된다거나 하는 등 생각처럼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른쪽 팔과 왼쪽 팔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서 이 드릴 또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 수영 강습은 어느 정도까지 받아야 하는 것일까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서 9개월차에 들어온 저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강습은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 것일까? 접영까지 배우고 나면 끝인 걸까? 어디 수영강습 프로그램에 보니까 턴, 다이빙, 스타트 같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곳도 있던데,, 그 레벨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 것일까? 스스로에게 되묻기도 하고, 함께 강습을 듣는 회원님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정답은 정해진 기간이나 레벨은 없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 계속 수업을 들으며 자세를 교정하는 분들도 계시고, 한 3~4개월 하다가 자유형 정도만 할 줄 알아도 그만두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휴양지나 수영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수영 실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취미를 가질 계획이라면 적어도 1~2년 정도는 꾸준히 강습을 들으며 자세를 교정받고 기초를 탄탄히 해놓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