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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중급 강습 이야기 4 (feat. 마이테르)

by 스윔달링 2025. 4. 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일주일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심란할 때 저의 멘탈을 잡아주는 것은 역시 수영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영을 시작한 지도 벌써 8개월이 되었습니다.

그전 수영장에서 접영 발차기까지 진도를 마쳤던

저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수영장에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멋스러운 새로 옮긴 실내 수영장의 모습

1. 중간 실력 점검

새롭게 바뀐 수영장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지만 멋스러운 조명이 분위기 있고,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이 좋았습니다. 야외에도 수영장이 있는데 수심이 꽤 깊고, 다이빙대가 있어 동남아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과 회원님들이 모두 가족같이 편안한 모습이어서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저의 새로운 쌤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서울 대치동에서 오랜 강사 생활과 센터장을 수임한 이력이 있고, 소시쩍에는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하고 맞춤형 수업을 진행해 주시는 센스가 있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이름을 따서 이제부터 강사님을 '마이쌤'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쌤의 수업 첫날, 기본적인 발차기부터 시작해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까지 차례로 어떻게 발차기를 하는지 테스트를 하셨습니다. 기본동작은 잘 배웠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조금씩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접영까지 일단 먼저 마스터하고 나서 다른 영법의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첫날 다듬어야 할 부분을 체크받고, 둘째 날 그토록 바라던 접영을 마스터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2. 처음 배우는 바사로킥

실력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레벨의 수업을 진행할지 파악을 마친 쌤은 오늘 뒤로 누워서 돌핀킥을 차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니 돌핀킥을 앞으로 해도 차기 힘든데 돌아누워 차라니.. 그런데 한번 해보니까 요령이 생기면서 할만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바사로킥(회원님들 사이에서는 뱃살로우킥이라고 부르더군요 ㅎㅎㅎ)이었는데, 반복하면서 25M를 몇 번 왕복하다 보니 배 근육에 긴장감이 생기면서 탄탄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사로킥'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제시 바살로(Jesse Vassallo)가 시초입니다. 어릴 적부터 수영에 재능을 보였던 바살로는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선수로 활동하면서 배영 종목에서 수중 돌핀킥을 처음 사용한 선구자입니다. 배영 수중 돌핀킥은 이후 그 유명한 88 올림픽 배영 100M 경기에서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 선수가 스타트에서 35M를 잠영으로 헤엄쳐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그때부터 잠영 제한 규정이 생기게 됩니다. 무튼 기대하지 못한 근력 운동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던 이 백돌핀킥을 연습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랜만에 맘껏 수영을 즐기는 하루였습니다. 신이 나서 곧잘 따라 하는 제가 기특했는지 선생님은 다음 주에 접영 팔동작 배울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도를 빠르게 나간다고 하시더니, 진짜 시원시원하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 운동이라는 것은 재미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죠. 아무리 필요한 과정이라도 지루하고 발전이 없는 것처럼 괴롭기만 하면 더 하기 어렵습니다. 회원들의 성향이나 흥미를 파악해서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주어 의욕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줄 아는 현명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남아 휴양지 스케일의 야외 수영장 (현재 오픈 X)

 

3. I Have a Dream 

현란한 수영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멘탈을 보호하기 위한 쉴드가 필요했고 언제든지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능숙하게 영법을 구사하면서 수영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8개월 동안 수영을 배우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물속에 있는 동안은 정말로 일상의 고통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욕심이 생겼는데, 영법을 다듬어서 수영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예뻐지는 것 그리고 힘 안 들이면서 장시간 수영이 가능하도록 스킬을 쌓는 것입니다. I Have a Dream to swim beautiful and long lasting. 이렇게 표현이 가능할까요? 예쁘게 그리고 장시간 수영이 가능해지는 것, 그것이 중급반 수업을 듣고 있는 저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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