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타임에 수영을 하다가 오전 11시로 시간을 바꾼 저는 중급반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접영, 자유형 팔 꺾기, 돌핀킥 등 고급 스킬을 익힐 때입니다. 저번주까지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던 제가 중급반으로 옮긴 후 어떤 일이 있을까요?
1. 중급반 열차를 타고
초급반이었을때는 약간의 수다와 웃음이 허용되고 쉬는 타이밍도 자주 있었는데, 중급반은 수업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쉼 없이 계속 25M를 왕복하고, 수업 강도도 높아 따라가기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새벽반이었을 때보다는 몸이 어느 정도 풀린 상태라 그런지 (새벽에 일어나서 수업을 오면 아직 졸린 상태라 몸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높은 강도의 수업도 제법 소화할 수 있기는 했습니다. 수업 시작할 때는 동일하게 킥판 잡고 발차기로 왕복 몇 번 합니다. 그 다음 기본 자유형으로 시작해서 배영, 평영 모두 한 번씩 돌고 난 후 자유형 팔 돌리기 심화 과정 6 바퀴 하는데, 진짜 죽을 거 같더라고요. 남은 한 바퀴만 돌면 오리발이 기다리고 있다고, 호랑이 선생님의 응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미 제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가 있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수영 실력을 중, 상급으로 배양하려면 기초 체력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따로 같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 실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력운동이 어떤 게 있을지 알아보고 실행할 계획입니다.
2. 신세계를 보여준 접영 웨이브
힘들고 지쳐 괜히 중급반으로 왔다고 후회를 하던 찰나, 호랑이 쌤이 갑자기 본인의 팔을 잡으라고 하더군요. "자, 이제 접영을 할 건데, 내 팔을 잡고 웨이브를 크게 타. 접영 킥 저번에 배운 대로 두 발로 차고 나서 가슴으로 물을 누르면서 크게 웨이브를 타면서 그대로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면 돼." 저번주부터 두 발로 동시에 킥을 차면서 엉덩이를 살짝살짝 올려주는 연습했었는데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우스꽝스럽고 민망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발로 동시에 차는 킥으로는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두 팔을 잡고 킥을 차면서 아래로 크게 웨이브를 타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동작을 연속해서 하니까 너무 재밌는 겁니다. 마치 돌고래 등을 잡고 아래로 내려갔다가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물살을 타는 느낌이 들어 신이 나고 좋았습니다. 반복해서 그것만 계속했는데 25M까지 금방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에 팔동작까지 곁들이면 진짜 스피드가 엄청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속도가 가장 빠른 영법이 자유형이라고 들었는데, 접영도 못지않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법은 앞으로 접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수영복 고르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제가 다니는 수영장도 패션쇼를 방불하는 멋쟁이 수강생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상급반으로 갈수록 수영복이 화려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수영복보다는 영법과 스킬을 배우는 데 더 욕심이 있기에 그린과 블랙 컬러 수영복 딱 2가지 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두벌을 번갈아가며 입고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수영복이 건조되는데 하루 넘게 걸려서 두벌을 번갈아가며 입게 되었는데, 그린과 블랙 컬러가 제가 좋아하는 색상이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레드나 퍼플, 핑크색처럼 너무 튀는 색상은 입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만약에 하나 더 구매를 한다고 하면 저는 화이트 색상을 도전해 볼 것 같습니다. 화이트가 더 튀지 않나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디자인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무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지금 제가 입는 블랙 컬러는 아레나 제품으로 굉장히 무난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착용해 온 것 같습니다.
다른 한벌은 에디블(ADDIBLE)이라는 브랜드에서 구매한 릴리그린 컬러 수영복으로 상단 사진 제품입니다. 직접 착용한 샷을 올리고 싶지만, 아직은 부끄럽기 때문에 모델의 착용샷을 올리겠습니다. 사진에서 느끼실 수 있겠지만, 굉장히 청순한 컬러감과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그런대 제가 S사이즈를 구매해서 그런지 상당히 작아서 가슴과 비키니 라인이 너무 타이트하게 느껴져 불편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사이즈만 잘 고른다면 디자인은 보수적인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감이 크실 겁니다. 훗날 화이트 컬러의 수영복에 도전하게 된다면, 멋진 접영 실력과 함께 착용한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꼭 남기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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