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접영은 물을 밀어내는 방식이 마치 나비의 날갯짓을 닮았다고 해서 '버터플라이'라고도 불립니다. 요즘 저는 이 영법을 한창 배우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어려워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잖아요. 그렇게 배우고 싶었던 접영을 마스터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에 젖 먹던 힘을 다해 매주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수영을 시작한지 벌써 10개월이 된 저에게 접영은 뛰어넘어야 할 산처럼 다가온 것입니다.
1.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
물살의 웨이브를 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접영을 처음 배울 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 크게 웨이브를 타면서 돌핀킥을 차고 입수하는 느낌은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접영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고, 점진적으로 단계를 소화해 가면서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마이쌤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2주 전부터 복근 훈련, 팔동작 훈련, 킥 동작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이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하실 수 없어 다른 강사님이 대신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한몇 단계 뛰어넘어보자고 결심을 하고 일일 강사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저희가 접영 팔동작까지는 배웠는데 발과 팔동작을 연결시켜 접영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 혹시 오늘 모든 동작을 이어서 접영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직 접영 진도를 끝까지 나가지 않았다는 말에 일일 강사님은 편하게 물살을 타는 것이 접영의 관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먼저 시범을 보이셨습니다. 힘 안 들이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아한 나비의 날갯짓과 정말 닮아 있었습니다. 발동작과 팔동작을 연결 지어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저희는 돌아가면서 한 번씩 시도를 했지만, 다들 뭔가 어색하고 물 위로 팔이 올라가질 않고 가라앉기만 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영락없는 애벌레였습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
2. 롤링에 관하여
접영 연결 동작을 어느 정도 연습하고 나서 우리는 자유형과 배영을 진행했습니다. 일일 강사님은 우리의 영법을 보시더니 롤링을 더 해줘야 추친력이 생긴다고 같이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수영에서 말하는 ** 롤링(Rolling)**은 몸통이 좌우로 회전하는동작을 의미합니다. 자유형이나 배영에서 특히 중요하며, 팔을 물속에서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작입니다. 롤링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몸 가운데 축을 기준으로 좌우로 회전하는 것
* 보통 어깨와 엉덩이가 같이 회전함
* 자유형에서는 한쪽 팔이 들어올 때, 그 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면서 몸이 약간 돌아감(약 30도~45도 회전)
롤링이 필요한 이유는 스트로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어깨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호흡이 좀더 편해지기 때문에 몸이 물 위에 더 잘 뜨고 그만큼 저항이 줄어 장시간 수영이 가능해진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면 롤링을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올바르게 하면 속도도 빨라지고 수영이 훨씬 부드러워지게 하는 이 롤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유투브 영상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1. https://youtu.be/-VoNSWOjaEc
2. https://youtu.be/4FAhuxDY8Ro
저희 반 수강생이 저 포함해서 3분 계신데, 오늘 두 분이 빠지셔서 거의 1:1 수업을 받는 럭키 비키한 날이었답니다. 오늘 기필코 접영 너를 공략하겠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일일 강사님께 최대한 많은 질문을 퍼부어가며 접영을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나비는 커녕 나방도 못되는 허우적거림만이 수영장 레인을 채웠고, 옆 레인에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는 초등학교 수영 선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가며 접영이라는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마지막 영법을 맛보았고, 첫 접영 도전기는 그렇게 코미디가 되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이 영법을 마스터하게 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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