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뽕잎차 (feat. 혈당조절)

저에게 운명같이 다가온 차(Tea)가 있습니다. 처음엔 깊고 구수한 그 맛에 반했다가 굉장히 특별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거의 물대신 마시고 있는데요. 이 운명 같은 차는 바로 '뽕잎차'입니다.
 

1. 뽕잎차에 대하여

네, 누에가 먹는 그 뽕잎 맞습니다. 그 뽑잎을 우린 차의 맛이 이렇게 구수할 줄은 몰랐습니다. 몇 달 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 누룽지와 같은 구수한 베이스에 깔끔하고 부드러운 차의 맛이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마주치는 사람마다 입이 마르도록 뽕잎차를 찬양하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뽕잎차는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가격도 허브차나 홍차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뽕잎차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습니다. 

 

2. 혈당과의 전쟁

어렸을 때부터 저는 혈당 수치가 높은 편이라서 부모님의 걱정을 샀습니다. 이유없이 항상 피곤하고 단 음식이 당겨서 친구들이 초콜릿이나 사탕 한 봉지를 한 일주일 만에 먹을 때, 저는 하루 만에 다 먹곤 했습니다. 단 음식을 찾는 것에 비해 밥은 입에 거의 대지 않았고,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편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소아 당뇨 초기 증상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당뇨병 진단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높은 당수치를 걱정만 하는 정도였고, 바나나와 같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과일을 섭취하는 등 소소한 노력만 해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문제는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을 한 날이었는데, 평소보다 사건사고가 많이 생겨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목이 너무 마르고, 계속 화장실이 가고 싶은 겁니다. 또 미친 듯이 단 게 당겼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코르티솔이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날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시적으로 공복 혈당이 엄청 높아졌던 같았습니다. 혈당조절에 실패를 하면 단음식이 미친듯이 당기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일에 집중할 수도 없게 됩니다. 저는 오전 내내 증상에 시달리면서 업무를 망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단음식이 먹고 싶고 한 게 아니라 일에 집중이 안되고 불안증이 생길 정도로 혈당 조절이 안 됐던 것입니다.  
 

3. 혈당조절에 어떻게 좋은 걸까? 

그렇게 최근 겪은 일로 고민을 하다가 지인에게 증상이 심상치 않다며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뜻밖의 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의 주제인 뽕잎차'를 마셔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뽕잎차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는 저에게 그녀는 뽕잎차 한 봉지를 사서 건네주었습니다. 보물단치처럼 품 안에 넣고 사무실로 들어와 바로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셔보았습니다. 보리차와 슝늉을 섞은 듯 깊고 구수한 맛이 인상적이었고, 물 대신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뽕잎차에는 혈당조절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성분인 DNJ(디옥시노지리마이신)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당의 흡수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 스파크가 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당분해에 도움을 주는 효소인 알피글루코시다가제 또한 당뇨관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8가지 이상 들어있다고 합니다. 

4. 그 외 효능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도 참 고마운데, 더 놀라운 효능들도 많답니다. 일단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등의 황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우리 몸의 산화를 방지하며 세포의 손상을 줄여주고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라닌과 아스파르트트산, 아미노산 등이 해독작용을 해서 간기능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 안끝났습니다! 뽕잎에는 콜레스테롤, 체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도 풍부해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바라는 신경안정과 혈압상승 억제,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증과 불면증,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뽕잎차를 접하고 나서 생긴 변화

공복에 아무렇지 않게 마시곤 했던 과일주스, 비타민 음료, 커피 음료, 탄수 음료는 그동안 저의 췌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 주범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알게 되었지만 지금이라도 뽕잎차를 대신 마시기 시작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침마다 괴롭혔던, 공복 혈당이 갑자기 상승하는 일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강도가 좀 약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침에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갑자기 믹스커피 또는 초콜릿이 너무 당긴다던지 배에서 배고플 때 나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나서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이곤 했는데, 이제는 빈속으로 출근해도 커피대신 뽕잎차를 마시면서 일하다보면 속도 편해지고 단 것이 심하게 당기지도 않습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마음도 안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시간 공복이었다가 갑자기 점심을 먹어도 혈당이 안정된 상태여서 그런지 급하게 많이 먹게 되거나 반대로 입맛이 아예 없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혈당조절 효과 뿐만 아니라 피부가 윤이나고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미네랄과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덤으로 얻는 효과인 듯 싶습니다. 
 
뒤늦게 운명처럼 알게 된 내 사랑 뽕잎차, 오래오래 함께 할거에요. 여러분도 꼭 드셔보세요!